돈을 빼앗으려고 흉기를 마구 휘두른 살인미수범이 오토바이를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바람에 범행 일체가 드러났다.
5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모(36)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황학동 길가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려다 순찰 중이던 경찰의 눈에 띄었다.
반항하는 이씨를 체포한 경찰은 흉기가 주머니에 들어있고 가방에 피가 묻어있는 점과 청테이프 등 범행 도구로 의심되는 물건이 가방에 들어있는 점 등을 근거로 여죄를 의심하게 됐다.
경찰은 혈흔이 있는 흉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DNA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공조수사를 통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발생한 강도살인미수 사건의 용의자와 이씨의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용의자의 얼굴을 손톱으로 할퀴었다는 피해자 진술과 이씨의 얼굴에 손톱자국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확신을 갖게 된 경찰은 결국 이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시40분께 합정동 길가에 세워져있던 김모(30)씨의 SM5 승용차 뒷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석에 앉아있던 김씨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다 반항하는 김씨의 얼굴과 목, 가슴, 손목 등을 마구 찔러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전과 5범인 이씨는 강도상해죄로 청송감호소에서 10년간 복역하다 6개월 전 풀려난 뒤 직장과 집을 구하지 못해 서울역 부근에서 노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를 강도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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