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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죽을 때까지 더 배워서 한 풀어야죠”

등록 2008-02-05 19:28

고희 앞두고 전주비전대 최고령 졸업한 전용주씨
고희 앞두고 전주비전대 최고령 졸업한 전용주씨
고희 앞두고 전주비전대 최고령 졸업한 전용주씨
“자식같은 젊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기가 쑥스럽기도 했지만,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계속 배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지난 4일 열린 전북 전주비전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최고령 졸업생으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상을 받은 전용주(68·전주시 덕진구 반월동·사진)씨는 경영정보과를 졸업했다.

전주 조촌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돼서야 꿈에 그리던 대학졸업장을 따게 됐다”며 “쑥스럽기도 하지만 기쁨을 감추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배움에 대한 한을 푼 것 같기 때문이다.

그는 1960년, 전주신흥고를 졸업한 뒤 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새마을금고를 운영하면서도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다니는 등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렇게 주경야독을 하던 중 전주비전대 직원으로 있는 딸(38)의 권유와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2006년부터 신입생이 돼 젊은이들 사이에 끼어 공부를 시작했다. 자신이 그동안 일해온 금융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을 배우고 싶어 경영정보학과를 선택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아버님’하며 따르고, 도움을 주는 게 고맙고 기특했다”며 “강의는 물론 학과 모임이나 모꼬지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주 3일 등교하는 학교 공부는 쉽지는 않았다. 항상 시간에 쫓겼다. 허리 디스크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힘들었고 체력도 달렸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기억력이 떨어져 암기도 힘들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책을 더 가까이 했고, 억지로 암기하기 보다는 이해력으로 풀어나갔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금고 이사장에 오를 만큼 타고난 성실성은 매학기 4.0이 넘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고 기회가 되면 편입을 해서 더 공부하고 싶다”며 “젊은 친구들, 교수님들, 이웃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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