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11), 은주(10), 은정(9), 은미(8), 은빈(7), 은선(6) 여섯자매. 이들은 6일 엄마 델리아후밀디(39), 아빠 김성규(45)씨와 함께 처음으로 필리핀 외가에 갈 꿈에 부풀어 있다. 경남 산청군 제공
12년만에 필리핀 처가 가는 김성규-델리아후밀디 부부
은지(11), 은주(10), 은정(9), 은미(8), 은빈(7), 은선(6) 여섯자매는 처음으로 엄마·아빠와 함께 필리핀에 있는 외가에 설을 쇠러 간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 사는 김성규(45), 델리아후밀디(39·여)씨 부부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을 한 1996년 한번 필리핀을 다녀온 이후에는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농사·연년생 6자매 출산에 장인상도 못가…장모는 와병
시천면 주민들·공무원 등 항공료 600만원 모아줘 ‘감동’ 2남2녀의 셋째인 델리아후밀디씨는 필리핀에서 상업에 종사하다, 한국에 시집와 난생 처음 농사를 지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촌 생활에다 해마다 아이를 낳은 탓에 친정에 다녀온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친청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한국에서 눈물을 삭혀야 했다. 최근에는 친정어머니(80)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가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들 가정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된 마을 주민들은 이번 설에는 반드시 필리핀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뜻을 모았다. 시천면 곶감작목반 300만원, 시천면사무소 직원 100만원, 농협 덕산지소 100만원, 시천면에 있는 일진건설 김성수 대표가 100만원을 내는 등 모두 600만원을 모아 김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여섯자매는 엄마 아빠와 함께 6일 저녁 9시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외가에 간다. 태어나 처음 타보는 비행기도 궁금하고, 처음 만나는 외할머니도 보고 싶고, 겨울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바다도 신기하다.
델리아후밀디씨는 “농촌에 시집왔지만 애 낳고 키우느라, 남편만 고생했지 나는 농사도 거의 짓지 않았다”며 “이번이 친정어머니를 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는데, 이런 귀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마을분들이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 부부는 마을 특산물인 곶감과 옷가지 등 가지가지 선물을 준비하느라 5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산청/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시천면 주민들·공무원 등 항공료 600만원 모아줘 ‘감동’ 2남2녀의 셋째인 델리아후밀디씨는 필리핀에서 상업에 종사하다, 한국에 시집와 난생 처음 농사를 지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촌 생활에다 해마다 아이를 낳은 탓에 친정에 다녀온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친청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한국에서 눈물을 삭혀야 했다. 최근에는 친정어머니(80)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가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들 가정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된 마을 주민들은 이번 설에는 반드시 필리핀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뜻을 모았다. 시천면 곶감작목반 300만원, 시천면사무소 직원 100만원, 농협 덕산지소 100만원, 시천면에 있는 일진건설 김성수 대표가 100만원을 내는 등 모두 600만원을 모아 김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여섯자매는 엄마 아빠와 함께 6일 저녁 9시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외가에 간다. 태어나 처음 타보는 비행기도 궁금하고, 처음 만나는 외할머니도 보고 싶고, 겨울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바다도 신기하다.
델리아후밀디씨는 “농촌에 시집왔지만 애 낳고 키우느라, 남편만 고생했지 나는 농사도 거의 짓지 않았다”며 “이번이 친정어머니를 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는데, 이런 귀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마을분들이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 부부는 마을 특산물인 곶감과 옷가지 등 가지가지 선물을 준비하느라 5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산청/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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