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증거인멸 혐의로 삼성 임직원 2명을 입건한 데 이어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설 연휴가 시작된 6일에도 대부분 출근한 특검팀은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된 삼성화재 김승언(51) 전무와 김모 부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삼성그룹 차원에서 증거를 없애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삭제한 자료가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것인지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또한 특검팀은 이들에게 특검법상 특검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혐의를 적용할 것인지 형법상 증거인멸죄를 적용할 것인지를 검토해 연휴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에서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를 맡고 있는 김 전무는 지난달 25일 특검팀의 압수수색 당시 보험금 입출금 내역 등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없애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김 부장은 직접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특검팀은 전날인 5일 삼성화재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하다가 한때 긴급체포되기도 했던 또다른 김모 부장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으며 김 부장의 증거인멸 시도 역시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를 추궁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오전 "1~2명 정도 소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연휴에도 소환을 통보했음을 시사했으나 오후 늦게까지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없었다.
백나리 이한승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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