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치하의 이라크 정부를 돕기 위해 로비스트로 등록하지 않고 유엔 무대에서 활동을 한 혐의로 미국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박동선(朴東宣ㆍ70)씨가 14일 오후 늦게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박씨는 9일 오전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가 14일 오전 7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이날 오후 6시께 다시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일본에 체류중이며 미 검찰은 연방대배심에서 박씨가 증언하는 조건으로 기소를 유예하는 `플리 바게닝'(유죄인정 조건부 형량 경감) 협상을 제안,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박씨는 주장했다.
박씨는 이라크 정부로부터 로비활동 자금으로 약간의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 검찰의 수사목표는 자신이 아니라 이라크 `석유-식량(oil-for-food) 프로그램'과 관련한 유엔 고위 관리들의 부패 의혹이라고 주장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박씨는 1970년대 중반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미국 전ㆍ현직 정치인들을 상대로 85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증언, 파문을 일으켰고 이 사건은 미 의회의 대형로비 스캔들로 기록되며 `코리아 게이트'로 널리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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