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셔널벤처스 회삿돈 39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우리나라 법원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준씨가 최근 미국에서 끝난 자신의 민사 소송 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법원은 5일(현지시간 4일) 옵셔널벤처스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탈 주주들이 김씨와 부인 이보라씨, 누나 에리카 김을 상대로 낸 민사 소송에서 횡령 및 사기 혐의를 인정, 모두 663억2천680만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김씨의 변호인 박찬종 변호사는 7일 "김경준씨는 알려진 것과 달리 원고 측이 옵셔널벤처스의 소액주주가 아닌 대주주들이며 이들은 주식이 30원까지 떨어졌을 때 헐값에 대량 매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실질적 손해를 입지 않아 소송 적격이 없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또한 "김경준씨는 자신이 한국에 와 있는 바람에 이런 부분을 제대로 다투지 못한 채 소송이 끝나 황당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김경준씨는 작년 3월에 다스와 옵셔널캐피탈이 자기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겨 이번 소송으로 자신에 대한 법적 판단이 끝난 게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미국 소송 과정에서 이명박 당선인이 `제3의 피고'로 신청됐다가 기각된 것을 두고 재판 진행 과정에서 원고와 피고가 당선인을 제외하는 데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특검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에 따르면 당선인, 그러니까 제3의 피고 측에 송달이 안 됐다는 이유로 기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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