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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계보건기구 “금연 지출비 고작 담배세 수입의 500분의 1”

등록 2008-02-08 10:04

금세기 흡연사망자 10억명 추산…‘MPOWER 캠페인’ 발족

각국 정부들이 해마다 천문학적인 담배세를 거둬들이면서도 금연 대책을 위해서는 담배세 수입의 50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 밝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담배 유행병 리포트(Global Tobacco Epidemic Report)'를 발표하고 금연 운동에 지속 가능한 재정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고 WHO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의 경우 금연 대책 관련 지출비가 담배세 수입의 340분의 1 이하인 반면에 중소득과 저소득 국가들은 각각 4천분의 1과 9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있다. 중.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665억 달러(62조6천억원)를 거둬 고작 1천400만 달러를 금연 대책에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나라에 포괄적인 금연 관련 법률이 있어 흡연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인구는 단지 세계 인구의 5%에 그쳤고, 병원이나 학교에서도 흡연을 허용하고 있는 국가들이 무려 전체의 40%에 이르고 있다.

담배 의존증에 대한 완벽한 치료 서비스가 가능한 나라는 전 세계 인구의 5%에 해당하는 9개국에 불과하며, 국가에서 담배 광고 및 판매촉진를 일괄 금지하는 나라들의 인구도 전체의 5%에 그쳤다.

또한 세계 인구의 6%에 해당하는 15개국만이 담배를 포장하면서 `그림 경고문'을 게재하고 있었다.

WHO는 이날 회견을 통해 담배 반대를 위해 ▲담배 사용 및 예방정책 모니터(M)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P) ▲금연을 위한 지원 제공(O) ▲담배의 위험성 경고(W) ▲담배 광고.판매촉진.후원 금지 강화(E) ▲담배세 인상(R) 등 6가지의 전략을 담은 `MPOWER' 캠페인을 발족시켰다.

찬 총장은 "이 6가지 전략은 부유하든 가난하든 모든 나라가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들 전략을 한꺼번에 사용한다면 (담배라는) 이 유행병의 확산을 역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재정 지원을 했던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MPOWER 정책들을 완벽히 이행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으며, 그 중 한 가지 정책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나라도 80%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제야 처음으로 담배라는 유행병을 막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책임있게 나서는데 도움이 되는 확실한 데이터들이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개도국의 청소년 및 성인을 타깃으로 삼아 매년 수백만명이 담배에 중독되도록 하는 글로벌 담배산업의 전략에 따라 담배라는 유행병이 개도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담배 관련 연간 사망자 800여만명의 80%가 2030년께에는 개도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보고서는 특히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삼은 전략은 "이 담배라는 유행병의 증가와 관련해 가장 불길한 잠재 요소 중 하나"라면서 개도국 정부들이 담배세 인상과 흡연 경고 등을 통해 적극 대처하지 않을 경우 21세기에는 담배 관련 사망자가 20세기의 10배인 10억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세계 최대의 담배 생산국인 동시에 소비국이라고 지적하고 중국 남성의 60% 가까이가 아직도 흡연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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