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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입양한 가족이 또 입양…재입양 2배로 증가

등록 2008-02-08 10:08

“입양도 ‘중독’”…“아이들 바라만 봐도 행복”

탤런트 차인표ㆍ신애라씨 부부가 두 번째 아이를 입양한 사실이 최근 화제가 된 가운데 이들처럼 첫 아이를 입양한 가족이 두 번째 입양을 하는 '재입양' 가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홀트아동복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홀트 재단을 통해 이뤄진 국내 입양은 모두 466건으로 이 가운데 10.7%인 50건은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입양으로 파악됐다.

재입양 건수가 전년(25건)보다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9년 간 불임으로 고통받던 김영숙(41.여.가명)씨도 첫 아이에 이어 둘째도 재입양한 사례다.

김씨는 2003년 입양을 통해 첫 딸 희진(5.가명)이를 얻었다.

"저희의 입양은 용기가 아니라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었어요. 여러 방법을 다 써 봐도 안 되는 거예요. 입양은 마지막 방법이었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에 남편도 선뜻 동의해 김씨 부부는 꿈에 그리던 아이를 갖게 됐다. 그리고 3년 만인 2006년 두 번째 딸을 맞았다.

"희진이를 키울수록 너무 예뻤어요. 그런데 애가 컸을 때는 사촌마저도 남 같은데 형제 없이 지내면 얼마나 외롭겠어요. 같은 아픔을 나눌 수 있고 서로 의지가 될 수 있는 자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두 번째 입양에는 가족들의 반대가 더 심했지만 김씨는 결심을 꺾지 않았고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두 딸의 엄마가 됐다.

김씨는 "아이를 만나 좋은 점은 세상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다워 진다는 것"이라며 "많은 부모가 욕심을 부리느라 입양을 주저하지만 막상 아이를 만나고 나면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 사는 정은희(37.여.가명)씨에게도 가슴으로 낳은 두 딸이 있다.

결혼한 뒤 5년 넘게 아이를 갖지 못했던 정씨 부부는 고심 끝에 2003년 태어난 지 40여 일 된 은지(5.여.가명)를 입양한 데 이어 지난해 둘째딸 은미(1.가명)까지 데려왔다.

정씨는 "입양이 나름대로 힘든 점이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모든 것을 떠나 아이들만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오고 늘 행복하다"며 "아직 둘째가 너무 어려 당장은 생각이 없지만 입양도 중독인지 아이를 더 갖고 싶고 남편도 '아들이랑 목욕탕에 가고 싶다'는 농담을 한다"며 웃었다.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연예인들의 입양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입양 자체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둘째나 셋째 아기를 입양하는 재입양 가족이 많이 늘고 있는데 이는 입양에 대한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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