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기를 맞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최근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한 CCTV(폐쇄회로 TV)가 대거 설치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산불이 날 경우 초기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북한산 국립공원 내 북한산과 도봉산에 모두 9대의 CCTV를 추가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공단측은 특히 작년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무료화된 이후 등산객 수가 급증하며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그만큼 산불 발생시 큰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처럼 CCTV를 추가설치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는 이미 2대의 CCTV가 설치된 바 있어서 이번 추가 설치로 모두 11대의 CCTV가 운용되게 됐다.
보통 다른 국립공원에는 2~3대씩의 CCTV가 운용 중인 것을 감안하면 북한산에 이렇게 CCTV가 다량 설치된 것은 이례적이다. 2002년 국립공원에 처음 CCTV가 설치된 이후 전체 국립공원을 통틀어 현재 24대의 CCTV가 운용 중이니 이 중 절반 가까운 수가 북한산에서 운용되는 셈이다.
북한산에는 매년 2~3건의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2006년에는 방화 사건이 잇따르며 모두 11건의 화재가 나기도 했다.
이번에 설치된 CCTV는 주로 산의 능선에 설치돼 넓은 범위를 촬영, 화재 발생시 조기에 사고 사실이 파악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공단 관계자는 "등산객의 모습을 비추는 방식이 아니라 넓은 부분을 촬영하는 방식인 만큼 CCTV 설치로 시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CCTV가 산불이 많이 나는 봄철에 특히 산불피해 감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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