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3일째인 8일 제주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7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다소 쌀쌀한 가운데 도민과 관광객들은 친지를 찾아 세배하거나 관광지를 둘러보는 등 차분하게 휴일을 즐겼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이날 하루 2만명이 귀경에 나섰으나 김포와 김해 등 다른 지방으로 떠나는 노선에 특별기 5편을 포함해 모두 122편의 항공기가 투입된데다, 이.착륙도 순조롭게 이뤄져 별다른 혼잡은 없었다.
제주도 항공교통상황실은 "올해는 설연휴가 길어 귀경객들이 분산됐다"며 "본격적인 귀경이 이뤄지는 9-10일에는 제주 출발노선에 정규편 외에 하루 11-15편의 특별기가 편성돼 공항이 다소 북적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발 1천700m '윗세오름'에 최고 1m의 적설량을 보인 한라산국립공원에는 설경을 즐기려는 등반객 1천200여명이 아침부터 몰렸고, 5.16횡단도로변의 '견월악' 등 오름지대에는 눈썰매를 타는 나들이객이 붐볐다.
국립제주박물관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목(牧) 관아에는 탁본 및 목판인쇄를 체험하거나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민속놀이를 즐기려는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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