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기름제거 자원봉사…아직도 진행중
"수원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경기도 수원시내 곳곳에 기름유출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 군민들이 수원시민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태안군청과 태안청년회의소 명의의 '수원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는 수원시청 주차장과 율전동 천주교, 영통 삼성로 사거리 등 수원시내 13곳에서 볼 수 있다.
수원시는 사고발생 5일 뒤인 지난해 12월12일부터 매일 150-200명의 수원시민과 시청 공무원들이 태안읍 원북면 황촌2리 구례포해수욕장을 찾아가 기름띠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이 곳을 찾아 구슬땀을 흘린 자원봉사자는 시민 8천967명, 공무원 1천262명 등 모두 1만229명으로 집계됐다. 구례포 지역은 외진 곳이어서 수원시민봉사단의 방문을 현지 주민들은 더욱 더 반기고 있다고 수원시는 전했다.
수원시민들의 봉사는 기름 제거에 머물지 않고 있다. 연무동 '사랑의 자장면봉사대'와 수원화성문화제 음식문화축제를 주관하는 한중일 음식문화축제협의회 회원들은 현지에서 식사봉사를 해 인기를 끌었고 수원성모병원과 수원시한의사협회 의료진은 방제작업으로 두통, 근육통, 피부질환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위해 무료 진료활동을 벌였다.
수원시는 아예 구례포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매일 버스를 제공하고 굴착기 등 중장비를 방제작업에 투입했다. 자원봉사 중에는 시장과 공무원, 시의원, 초등학생, 일반 시민은 물론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도 참여했다.
수원시 서상기 공보담당관은 "앞으로는 흡착 털이개를 바위에 묶어둔 후 다음날 제거하거나 고압세척으로 기름때를 완전히 제거하고 작은 돌은 솥에 넣어 삶아서라도 완벽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돕겠다"며 시민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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