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제주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에서 뒷바퀴 일부가 빠져 활주로에 멈춰선 사고의 원인은 정비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설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준사고 조사보고서'에서 제주항공 122편이 지난해 2월 1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유도로에 진입하던 중 뒷바퀴 두개 묶음 가운데 하나가 빠져나가면서 활주로에 서게 된 것은 제주항공의 타이어 장착이나 취급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제주항공의 사고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도입한 Q400 기종으로 이날 승객 51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조사위는 현지 조사와 더불어 사고 여객기의 바퀴를 제작사에 보내 정밀 감정한 결과 사고 여객기의 세번째 바퀴에 장착된 내.외측 베어링이 손상되면서 타이어가 떨어져 나갔다면서 제주항공의 실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고조사위는 타이어 장착시 너트 조임이 불량해 베어링에 무리한 힘이 가해졌거나, 부적절한 베어링 취급으로 베어링에 사전 손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여객기 타이어를 교체한 정비사들이 타이어 교환작업을 단순 작업으로 간주해 정비 매뉴얼을 정확히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고조사위는 제주항공에 대해 주요 정비작업시 검사관 확인 부위를 사진으로 촬영한 뒤 기록으로 남기고, 타이어 장착 등 주요 부품 정비 작업에 대해 정비 매뉴얼을 근거로 재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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