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도로 삼례 부근서 24중 추돌…빙판길 조심
설 연휴를 하루 남긴 9일 고향을 찾았던 시민들이 귀경길에 오르면서 이날 밤 늦도록 전국 주요 도로가 몸살을 앓았다. 교통사고 등의 여파로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정체가 심했다.
이날 낮 12시15분께 전북 완주군 삼례읍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순천 기점 175㎞ 지점에서 서울에서 광주 방면으로 달리던 트레일러와 뒤따르던 아반떼 승용차 등 차량 24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이 구간의 차량 통행이 2시간 동안 정체됐다. 사고 이후 중앙 분리대 두 곳을 통해 하행선 차량이 상행선으로 되돌아 가면서 오후 3시까지 상행선도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 이 밖에 오전 10시45분께 고창~담양 고속도로 상행선 고창 기점 36km 구간에서 차 10여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사고가 일어나 상행선 구간이 1시간여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9일 밤 지방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걸린 시간(요금소 기준)이 대략 대전 3시간40분, 부산 6시간, 광주 5시간30분, 강릉 3시간40분 등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긴 연휴로 서울로 돌아오는 차량들이 분산되면서 연휴 기간 중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10일 오후부터는 평소 주말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이날 36만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고, 10일에는 35만대 정도가 귀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밤 늦게까지 호남, 영동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려 10일에도 일부 구간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교통상황실 서승완 대리는 “지난 추석보다는 소통상황이 좋지만 구간별로 눈길이 있어 운전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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