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참고인 조사 등 미진한 부분 보완”
이 당선인 조사 여부, 김경준씨 대질 등 ‘관심’
이 당선인 조사 여부, 김경준씨 대질 등 ‘관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출범한 뒤 상암 DMC 관련자나 이상은ㆍ김재정ㆍ김백준ㆍ김만제씨 등 주요 핵심 참고인을 숨가쁘게 조사해온 정호영 특검팀이 수사 기한을 2주일 남겨놓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7부 능선까지 오른 이른바 `이명박 특검팀'이 고지에 도달하려면 이 당선인 본인에 대한 조사나 김경준씨와의 대질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등 `국민적 관심사'라는 가파른 고개를 넘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검팀은 이번 주는 그동안의 수사 내용에 대한 분석과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완 수사에 매진하겠다고 밝혀 이런 관심사에 대한 결론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경준씨 측은 "특검조차 어떤 결론을 내놓고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 당선인 등과의 대질조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 참고인 조사 `마무리 단계' = 특검팀이 지난 9일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의 핵심 참고인인 이 당선인의 맏형 상은씨를 방문조사한 뒤로 주요 참고인에 대한 조사는 일단 마무리됐다.
검찰 수사 때도 소환 등에 미온적이던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이나 이상은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됐던 이영배ㆍ이병모씨 등도 모두 특검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
서울서부지검에서 맡았다 곧바로 특검에 넘긴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도 한독산업개발 윤여덕 대표와 서울시 담당 공무원, 해당 프로젝트를 승인했던 기획위원 등을 광범위하게 불러 조사했다. 이 당선인으로부터 `BBK 대표이사ㆍ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네받았다는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도 13일 특검에 출두하기로 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사람은 이 당선인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올 법한 시점인 게 사실이다. ◇ 이 당선인 소환 `여전히 미정' = 특검팀 관계자는 이 당선인 조사와 관련, "결론이 나오기는 빠르지 않나. 원론적으로는 계속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조사 여부나 시기, 방법, 기소 여부 등은 좀 더 수사를 진행한 뒤에 결정하겠다"는 답변으로 피해갔다. 이 관계자는 또 "(당선인 신분자에 대한 소환ㆍ조사ㆍ기소ㆍ재판 등에 대한) 내부 법률 검토는 끝냈다"면서도 "뭘 전제하고 하는 것은 아니며 수사 진행 단계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말까지도 참고인 조사를 계속하는 동시에 팀별로 관련자들에게 새로운 의견서나 보충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여서 보완조사나 추가조사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씨가 요구하는 이 당선인이나 수사검사, 김백준ㆍ이진영씨, 오재원 변호사 등과의 대질조사에 대해서도 "원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고, 기존 조사된 것을 검토 중이며, 수사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경준씨 "왜 나만 자꾸 조사" 불만 = 검찰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특검 조사에 대한 김씨 측의 불만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검팀은 설 연휴에 김씨를 집중 조사하는 등 지금까지 김씨를 10차례 부른데 이어 11일 또 소환할 방침이다. "김씨를 상대로 기초조사할 것이 여전히 많이 남은 상태"라는 게 그 이유. 반면 김씨는 최근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특검이 (이 당선인을) 조사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 같다. 이 당선인이 분명히 동영상에서 BBK 자백을 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질조사하면 수사 결과에 영향을 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김씨 변호인인 홍선식 변호사도 "대질신문도 하지 않고 동영상에 대한 언급도 없이 설 연휴에도 계속 조사하는 건 재미로 수사하는 것이냐"며 "아무 소득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고, 특검이 `김경준은 거짓말쟁이'라는 증거만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울서부지검에서 맡았다 곧바로 특검에 넘긴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도 한독산업개발 윤여덕 대표와 서울시 담당 공무원, 해당 프로젝트를 승인했던 기획위원 등을 광범위하게 불러 조사했다. 이 당선인으로부터 `BBK 대표이사ㆍ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네받았다는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도 13일 특검에 출두하기로 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사람은 이 당선인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올 법한 시점인 게 사실이다. ◇ 이 당선인 소환 `여전히 미정' = 특검팀 관계자는 이 당선인 조사와 관련, "결론이 나오기는 빠르지 않나. 원론적으로는 계속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조사 여부나 시기, 방법, 기소 여부 등은 좀 더 수사를 진행한 뒤에 결정하겠다"는 답변으로 피해갔다. 이 관계자는 또 "(당선인 신분자에 대한 소환ㆍ조사ㆍ기소ㆍ재판 등에 대한) 내부 법률 검토는 끝냈다"면서도 "뭘 전제하고 하는 것은 아니며 수사 진행 단계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말까지도 참고인 조사를 계속하는 동시에 팀별로 관련자들에게 새로운 의견서나 보충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여서 보완조사나 추가조사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씨가 요구하는 이 당선인이나 수사검사, 김백준ㆍ이진영씨, 오재원 변호사 등과의 대질조사에 대해서도 "원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고, 기존 조사된 것을 검토 중이며, 수사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경준씨 "왜 나만 자꾸 조사" 불만 = 검찰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특검 조사에 대한 김씨 측의 불만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검팀은 설 연휴에 김씨를 집중 조사하는 등 지금까지 김씨를 10차례 부른데 이어 11일 또 소환할 방침이다. "김씨를 상대로 기초조사할 것이 여전히 많이 남은 상태"라는 게 그 이유. 반면 김씨는 최근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특검이 (이 당선인을) 조사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 같다. 이 당선인이 분명히 동영상에서 BBK 자백을 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질조사하면 수사 결과에 영향을 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김씨 변호인인 홍선식 변호사도 "대질신문도 하지 않고 동영상에 대한 언급도 없이 설 연휴에도 계속 조사하는 건 재미로 수사하는 것이냐"며 "아무 소득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고, 특검이 `김경준은 거짓말쟁이'라는 증거만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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