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부터 주요 수사대상인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고소ㆍ고발 사건 피고발인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10일 "고소ㆍ고발 사건 피고발인들이 이르면 내일부터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며 대부분 사장 및 임원급 인사들이다. 출석자별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매일 1∼2명씩 소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이 차명계좌 관련 의혹이 아닌 고소ㆍ고발 사건과 관련해 그룹 내 고위급 인사들을 소환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기초 조사를 벌여 온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수사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사대상이 되는 4건의 고소ㆍ고발 사건은 에버랜드와 e삼성, 서울통신기술, 삼성SDS 등의 회사들과 관련이 있으며 에버랜드 CB 저가발행 사건은 피고발인 33명 중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모두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이 회사 전ㆍ현직 사장인 허태학ㆍ박노빈씨만 기소됐었다.
나머지 3건의 고소ㆍ고발 사건들도 그룹 내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해당 계열사 지분이 탈법적인 방법을 통해 이재용 전무에게 넘어갔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으며 에버랜드 사건 만큼 수사가 진척되지는 않았다.
e삼성 사건의 경우 이 회사의 주식인수에 관여했던 전ㆍ현직 임원들 중 상당수가 고발된 상태로, 이들은 특검 조사에서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게 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사건 피고발인들 중 대부분이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만큼 전원을 재조사하기 보다 이학수 부회장 등 사건에 깊게 관여한 핵심인사들을 선별해 우선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차명의심 계좌 명의자'인 삼성화재 신동익 전 상무를 불러 계좌 개설 경위 등을 추궁했다.
또, 고객 돈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회사인 삼성화재의 경영관리 파트장인 장모 부장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장모 부장을 상대로 지난달 삼성화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들이 증거물을 없애려 한 사건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는지와 범행 관여 여부 등을 캐물었다. 임주영 안 희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또, 고객 돈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회사인 삼성화재의 경영관리 파트장인 장모 부장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장모 부장을 상대로 지난달 삼성화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들이 증거물을 없애려 한 사건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는지와 범행 관여 여부 등을 캐물었다. 임주영 안 희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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