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숭례문에 불이 나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낙산사-창경궁 등 문화재 수난의 역사 끊이지 않아
이번 숭례문의 사례처럼 화재로 인해 중요한 문화재를 잃는 사고는 최근 들어서도 끊이질 않았다.
2005년 4월5일 산불이 번져 강원 양양군 낙산사가 피해를 입은 게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주 법당인 원통보전과 보물 제479호인 동종 등이 불에 타거나 녹아 내렸다. 이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은 현재까지 진행중이어서 올해 말이나 돼야 전각을 복원하고 산림조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2006년에는 창경궁 문정전이 방화로 불에 타 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같은 달에도 20대 남성이 사적 제3호인 서장대에 불을 질러 목조 누각 2층을 잃은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여중생 2명이 수원 화성 서북각루 인근 억새밭에 불을 내 자칫 누각 전체를 태워버릴 뻔한 사건도 있었다.
강원 소방본부는 2006년 당시 2001년부터 5년 동안 강원도에서만 문화재 및 사찰 화재 사건이 모두 24건 일어났는데 불티 2건, 방화 1건, 기타 11건 등으로 재산피해만 모두 4억689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숭례문의 고초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 8월에는 만취한 50대 남성이 훔친 승용차를 몰고 숭례문의 철제 출입문을 들이받았고, 97년 2월에도 만취한 30대 남성이 일본인 관광객 2명과 함께 숭례문의 통제구역에 침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 |
11일 새벽 숭례문에 불이 나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새벽 숭례문에 불이 나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