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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 떡값 돌리기’ 어떻게 이뤄졌나

등록 2008-02-11 07:40수정 2008-02-11 15:39

명절 뇌물 전달 과정
명절 뇌물 전달 과정
‘떡값 서류’ 결재선 거치지 않고 온라인상 흔적도 없어
과장급이 작성…‘사내 영수증’ 남기고 직접 현금 받아

충남 천안지역 삼성 계열사의 ‘떡값’ 돌리기는 은밀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삼성 계열사 간부 ㄱ씨는 “설이나 추석 연휴를 한달여 앞둔 시점에 경리부서에서 인사·총무·공무 등 경영지원부서에 떡값을 돌릴 대상자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한다”며 “이에 따라 각 부서의 과장급 간부는 노무, 세무 등 자신의 업무 관련 관공서를 대상으로 현금을 건네야 할 대상자를 선별해 명단을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 명단에는 △관공서의 부서 △업무와 직책 △회사와의 관계 △대상자의 중요도 △지급할 금액 등을 기록한다. 이는 공식 기안문서가 아니고 경리부서 제출용 서류로 따로 작성·보관된다. 떡값 전달 과정에서 작성되는 모든 서류는 결재선을 거치지 않으며, 온라인상에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

ㄱ씨는 “경리부서에서 우리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뒤 명절 연휴 2주 전께 금액을 조정해 통보한다”며 “그러면 직접 경리부서에 가서 나줘줄 떡값을 현금으로 받아온다”고 말했다.

이때 경리부서는 명단 작성자들에게서 ‘사내 영수증’을 받는다. 영수증에는 현금 총액과 영수인 이름만 쓰고, 사용내역이나 부서, 날짜 등은 빈칸으로 남겨둔다. ㄱ씨는 “요즘에는 사내영수증이 거의 쓰이질 않지만 경리부서에 제출된 서류는 폐기되지 않고 어딘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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