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추적…방화 가능성 뒷받침하는 물증 잇따라
숭례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1일 현장 조사과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사다리 2개를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날 소방서, 서울시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감식을 벌인 경찰은 현장에서 사다리 4개를 발견해 이 중 2개가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했으나 나머지 2개는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다리 2개가 숭례문 2층 지붕에서 방화 용의자가 불을 붙이기 위해 사용한 범행 도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를 목격한 회사원 이모(30)씨는 발화 직전 "60대 전후의 남성이 등산용 배낭과 알루미늄 사다리를 메고 누각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날 현장감식에서 라이터 2개에 이어 사다리까지 발견됨으로써 이번 사건은 방화일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경찰은 앞서 숭례문 사고 현장 1층에서 방화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라이터 2개를 발견하고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목격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한편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경찰은 방화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목격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한편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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