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지분 내역등 조사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삼성 임직원들의 계열사 차명주식 소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감독원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금감원 자료를 통해 어떤 임직원이, 어떤 증권계좌에, 어떤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개인정보 침해가 될 수 있어 법원의 영장을 통해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금감원에 요청한 자료는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주식 5% 이상 취득 임원들의 지분 △해당 임원들의 지분 변동 내역 등이다. 특검팀은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개인 명의 주식 가운데 상당수가 이 회장 일가의 차명주식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금감원 말고도 국세청 조사국에도 삼성 계열사의 지분 이동 및 차명주식 조사 결과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삼성 관련 사건 수임내역 자료 등을 넘겨받아, 비자금에서 지급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부 수임료의 출처를 파악하려고 계좌추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삼성에스디에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관련 소송에 대한 변호사 수임료가 이재용(40) 삼성전자 전무와 이부진(38) 호텔신라 상무의 계좌에서 수표로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화준(63) 전 삼성전기 상무를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 8일 자료 확보에 실패했던 서울 수서동 삼성증권 전산센터와 경기 과천의 삼성에스디에스 이데이터센터를 이날 다시 압수수색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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