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와서는 토지 보상문제에 대한 불만을 모두 잊자고 했는데..."
12일 국보 1호 숭례문 방화사건의 피의자인 채모(70)씨의 아내 이모(70)씨는 눈물기 가득한 눈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채씨 부부는 20여 년간 살던 일산의 집이 2006년 3월께 재개발과정에서 헐린 이후 같은 해 9월께 강화도 하점면 장정2리로 이사를 왔다.
지난해 초 이들 부부는 합의 이혼을 했지만 채씨는 부인 명의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씨는 "남편이 조용한 성격에 평소에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으며 가끔 마을회관에서 장기, 바둑 등을 두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채씨는 강화도에 와서는 토지 보상문제에 대해 특별한 말은 안 했지만 평소 이씨가 남편 채씨에게 전세도 못 내는 사람도 있다며 불만을 갖지 말고 살자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고 전했다.
채씨는 강화도로 이사오기 전 서울, 일산 등지에서 철학관을 운영하면서 지냈으며 강화에서는 밭 2마지기를 사서 배추, 무 등을 재배하며 생계를 꾸렸다.
일산 등지에 2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채씨는 강화로 이사 온 뒤에는 주변 이웃들과 어울리며 지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정 2리 최순식 이장은 "채씨는 말이 적은 편이었고 마을회관에 가끔 들러 놀다 가곤 했다"고 말했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 (강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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