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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비 허술하고 접근 쉬워 숭례문 선택”

등록 2008-02-12 11:53수정 2008-02-12 13:29

숭례문 화재 사건의 유력 용의자 채아무개씨가 12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남대문 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숭례문 화재 사건의 유력 용의자 채아무개씨가 12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남대문 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숭례문을 전소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채모(70)씨가 숭례문을 방화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경비가 허술하다는 점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12일 브리핑에서 "채씨가 경비가 허술하고 접근이 쉬워 숭례문을 방화 대상으로 삼았다고 자백했다"며 "종묘 같은 다른 문화재는 야간에 출입이 통제되는 등 경비시스템이 삼엄해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숭례문이 야간 경비가 엄하지 않은 데다 일반의 접근까지 용이해 상시로 방화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은 일각에서 줄곧 지적하던 사안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뚜렷하게 확인됐다.

숭례문 관리자는 평일에는 3명이 상주하지만 휴일에는 1명으로 줄어들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는 폐쇄회로(CC)TV와 적외선 감지기 등 무인시스템에만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는 2005년 5월 숭례문 주변에 광장을 만들고 주변에 횡단보도 5개를 놓아 관리에 비해 일반의 접근이 지나치게 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채씨는 숭례문의 이 같은 허점을 두 차례의 사전 답사만으로 완벽히 간파하고 손쉽게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채씨가 범행에 사용한 도구는 사다리, 시너 3병, 라이터 1개였다"며 "아무 제지 없이 사다리로 턱 하나만 넘고 들어가 시너 3병 중 1병을 쏟고 2개를 옆에 놓은 채 불을 놓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화 후 숭례문을 내려와서는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유유히 산책하듯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잡아타고 근처 지하철역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도 "소방대원들이 화재현장에 제일 먼저 진입할 때 잠긴 문 등 차단 장치가 전혀 없었고 이는 곧 그 시간대에 일반인들이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출입할 수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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