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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숭례문 방화’ 발화지점은 2층 바닥

등록 2008-02-12 14:30

`지붕이냐' `바닥이냐'를 놓고 빚어진 숭례문 화재의 발화지점 논란이 2층 누각의 마룻바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숭례문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2일 "피의자는 숭례문 2층 누각으로 올라가 1.5ℓ페트병에 든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방화 피의자 채모(70)씨의 진술에 따라 처음 불이 난 지점이 2층 지붕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바닥에서부터 불이 붙은 것이라면 화재 초기부터 불길이 확 올라오지 않고 연기만 무성했던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노삼규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너는 휘발성이 강하고 열량이 높기 때문에 불이 붙으면 파란 불꽃을 내며 바로 전소한다. 어두울 때 멀리서 본다면 일반인들이 파란 불꽃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도 "불을 지르더라도 완전 연소가 되면 연기가 없이 불길이 치솟아오르지만 불완전 연소가 되면 연기가 많이 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씨는 경찰에서 "마루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더니 아주 잘 탔다"며 바닥에서부터 불길이 인 것이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기와 안쪽의 `적심' 부위에 불이 붙어 진화가 어려웠던 데 대해서는 방화범이 곧바로 적심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바닥에서 난 불이 기둥을 타고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소방 관계자는 "적심이란 기와와 서까래 사이에 있는 굉장히 두꺼운 부분이다. 그 속에 불이 들어가면 진화가 어렵지만 밖으로 노출돼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이 곳에 직접 불을 붙일 수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적심에 불이 붙는다는 것은 불이 바로 적심에 닿았거나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경우 중에 하나다. 불이 기둥을 타고 올라갔다면 적심까지 충분히 닿을 수 있다"라며 바닥에 지른 불이 위로 번져 지붕 안쪽을 태웠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교수는 "시너에 불이 붙으면 연기가 나지 않는다. 화재 초기 연기가 많이 났다고 하는데 이 경우라면 시너 외에도 다른 인화물질이 있었을 것"이라며 또다른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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