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70대 방화범 ‘충격’…‘성금 복원’안에는 찬ㆍ반 엇갈려

등록 2008-02-12 18:27

12일 숭례문 방화 용의자가 70대 노인으로 드러나자 시민들은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국민의 성금을 모아 숭례문을 복원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각계의 반응이 엇갈렸다.

시민들은 억울한 마음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지만 개인적 분노를 엉뚱한 방향으로 표출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회사원 윤모(31)씨는 "억울한 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잘못은 처벌 받아야 한다"며 "왜곡된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그는 미성숙한 인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조소라(18.여)양은 "용의자가 불을 지른 것에는 사회가 그렇게 만든 측면도 있다"며 사회의 책임을 인정했으나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이고 극단적인 수단을 택할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잘못된 선택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성금을 모아 숭례문을 복원하자는 이명박 당선인의 제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아이디 `squ○○○○006'인 네티즌은 "국보 1호가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이 진심이라면 이명박이든 뭐든 상관없이 모금할 것이다"며 "제대로 된 관리시설과 경비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무조건 '네 탓' 하는 것은 좀 그렇다. 세금도 아니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니 좋은 마음으로 성금을 냈으면 한다"고 찬성했다.

광복회가 주관하는 가칭 '숭례문 복원 범국민추진본부'에 성금 2천만엔을 전달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정진 단장은 "숭례문 화재소식을 듣고 어제 일본에서 왔다. 동포로서 숭례문 복원에 힘이 되고 싶다"라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이태진 서울대 인문대 학장은 "국가 상징물과도 같은 숭례문이 허술한 문화재 관리 시스템 속에서 소실됐는데 이를 국민의 모금으로 복구하겠다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먼저 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고 그 이후 차기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 국가 수반으로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밝히는 것이 순서"라며 "국민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국가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은 "이명박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숭례문 광장을 만들고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행렬이 숭례문까지 이어지도록 하면서 예산을 8억에서 30억가량으로 늘렸지만 안전 장비나 보호에 대한 예산을 늘리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와서 관리 잘못으로 인한 부담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안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