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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외유성 출장’ 물의 빚은 유홍준 청장 사퇴

등록 2008-02-12 19:29

숭례문 화재 사건으로 사직서를 낸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사과한 뒤 인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숭례문 화재 사건으로 사직서를 낸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사과한 뒤 인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숭례문 화재 당시 외국 머물러
기업서 체재비·항공료 지원받아
청장 “설연휴 낀 공식 출장” 해명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12일 사표를 제출했다.

유 청장은 이날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 국민을 참담한 심정으로 몰아넣은 국보 1호 숭례문의 소실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것이고 그 책임은 당연히 문화재청장에게 있다는 생각에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청장을 사직한다고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도, 수습을 방기할 뜻도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처신을 두고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숭례문 화재 당시 해외에 머물던 그가 사실상 개인 휴가 위주인 외유성 출장중이었고, 민간기업으로부터 부인의 항공료까지 지원받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숭례문 사태 수습 최고 책임자가 임기 종료 13일(2월25일 기준)을 앞두고 사직한 것도 썩 온당하지 않아 보인다.

유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우리 문화유산을 등재하는 문제로 유럽에 출장중이었다가 10일 숭례문 화재가 일어났다는 보고를 받고 11일 오후 귀국했다. 그러나 이후 유 청장과 출장에 동반한 부인의 항공료와 파리 체재비를 대한항공으로부터 별도로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유 청장은 이번 출장일정 앞에 개인휴가 3일을 붙여 출장을 떠난 6일부터 귀국한 10일까지 조선시대에 표류해왔던 네덜란드 사람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린험을 방문해 시장과 면담한 8일을 빼곤 모두 개인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의사를 밝힌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문제에 강변으로 일관했다. 물의를 빚은 출장에 대해 그는 “(공식 출장에 휴가를 끼워넣은 것이 아니라) 설 연휴를 낀 공식출장”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조선왕릉과 공룡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 관계자를 면담할 예정이었는데 급거 귀국하는 바람에 모처럼의 문화외교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항공한테서 지원받은 경비에 대해서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한국어통역 서비스에 관여한 대한항공이 행사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해 따른 것”이었다며 “국가예산을 줄여보려는 뜻에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청장 재직중 물의도 빚고 지탄도 받았지만 열정적으로 일했으며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청장에서 물러나지만 숭례문 복원에 나를 부르면 문화재 지식 및 행정경험으로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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