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서울에서 태어나고 살았던 한 미국인이 보관 중인 옛 서울전경 사진들을 우리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밝혀왔다.
1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맨도치노에 거주하는 브루스 테일러(86)씨는 자신의 부친이 1930년대에 찍었던 서울 전경 사진 여러 점을 우리 정부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주(駐)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을 통해 이달 초 전해왔다.
사진에는 지금은 철거된 옛 조선총독부 건물과 명동성당, 남산 등 일제 식민지시대의 서울 전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10년대 후반 일본에서 금광 관리인으로 일하던 테일러씨의 부친 알버트 와일더 테일러씨는 극단 단원이었던 모친 메리 린리 테일러씨가 아시아 순회공연을 하면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이후 한국에 둥지를 튼 부부는 3.1 독립만세운동으로 한반도가 들썩였던 1919년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아들 테일러씨를 낳았다.
테일러씨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금광 일을 하면서 동시에 UPI 통신사의 특파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이렇게 서울에 살면서 테일러씨의 부친이 직접 찍은 사진을 아들이 70여년을 보관해 오고 있었던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진 원본은 소실돼 테일러씨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그 사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였던 테일러씨의 부친은 1919년 당시 독립선언문을 입수해 세브란스 병원에숨겨두었다가 함께 서울에 머물던 동생을 통해 일본으로 비밀리에 반출시켜 미국 언론들이 이를 보도할 수 있도록 타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테일러씨는 당시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던 영국 총영사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되고 2차 대전 이후 한국을 떠났다. 테일러씨는 우리 총영사관에 "한국에 대한 각별한 인연이 있어 중요한 자료가될 것 같아 사진을 기증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테일러씨는 고인이 된 부친의 자서전(Chain of Amber)에 당시 한국생활이 일부분 담겨 있어 이를 영화화하고 싶다며 우리나라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문의해왔다. 테일러씨는 또 일본식 이름으로 보이는 `Kyosun-cho ich banchi'(교선초 일번지)라고 쓰인 당시 서울 거주지의 현 주소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고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을 통해 일제시대 서울사진을 기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일단 사진을 기증받기로 하고 서울 역사박물관에 이를 전시할 수 있는 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테일러씨는 너무 연로해 우리나라 방문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후 테일러씨는 당시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던 영국 총영사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되고 2차 대전 이후 한국을 떠났다. 테일러씨는 우리 총영사관에 "한국에 대한 각별한 인연이 있어 중요한 자료가될 것 같아 사진을 기증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테일러씨는 고인이 된 부친의 자서전(Chain of Amber)에 당시 한국생활이 일부분 담겨 있어 이를 영화화하고 싶다며 우리나라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문의해왔다. 테일러씨는 또 일본식 이름으로 보이는 `Kyosun-cho ich banchi'(교선초 일번지)라고 쓰인 당시 서울 거주지의 현 주소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고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을 통해 일제시대 서울사진을 기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일단 사진을 기증받기로 하고 서울 역사박물관에 이를 전시할 수 있는 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테일러씨는 너무 연로해 우리나라 방문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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