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업 블로거 김태우씨
‘1인 미디어’ 운영하는 국내 첫 전업 블로거 김태우씨
김태우(30·사진)씨의 명함에는 ‘티더블유미디어’(TWMedia)라는 낯선 회사 이름이 적혀있다. 티더블유미디어는 김씨가 자신의 영문 이름 이니셜을 따서 만든, 이 세상에는 없는 회사다. 그의 진짜 생활 터전은 ‘스스로 운영하는 미디어’인 ‘블로그’다.
김씨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블로그에서 웹 2.0 탐구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직장을 그만두었다. 미국 코넬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 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삼성 에스디에스(SDS)에서 근무하는 등 남들이 보기에 탄탄한 길을 걷고 있던 참이었다.
웹2.0 탐구하려 ‘탄탄한 직장’ 그만둬
블로그에 회사 열고 후원자 모아 취재
한국홍보용 영문블로그 ‘테크노김치’도 “당시 포털이나 언론사로 옮겨 웹 2.0 탐구를 해볼까 했지만 조직에 속하면 자유롭게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아 포기했었죠.” 이 때문에 그는 국내 1호 ‘전업 블로거’나 ‘풀타임 블로거’로 불린다. 최근에는 블로그에서 탐구해왔던 웹 2.0 환경에서의 경제 구조 변화를 다룬 저서 <미코노미(Meconomy)>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블로그에서 공부해 온 웹 2.0에 대한 정보를 다시 블로그나, 강연, 책 등을 통해 공유하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도 만난다.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업무 제안이 들어오면 함께 일을 하기도 한다. 프리랜서와 비슷한 삶이다. 그는 직장을 그만둔 뒤 느꼈던 불안감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미래 사회에 대해 “빵집이 없어도 인터넷에서 빵을 팔 수 있는 사회가 됐듯, 특정 조직에 속하거나 자격증이 있어야 활동할 수 있었던 환경이 바뀌고 기회가 많아지면서 개인의 영향력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역시 ‘기자’라는 직함은 없지만 블로거로서 국외 컨퍼런스에 참여하곤 한다. 지난해 4월에도 그는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했다. 개인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아 미국으로 웹 2.0 기행을 떠난 것이다. 미리 후원자들에게 인터뷰 예정자들을 공개하고, 취재 도움을 받기도 했다. 취재 내용은 고스란히 그의 블로그에 게시됐다. 그는 “기존 언론에서는 의제 설정과 취재, 글쓰기 등 여러 과정이 있다”며 “이런 과정을 분산시키고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좋은 점을 해외에 알리고자 지난해부터 영어블로그인 ‘테크노김치’를 운영하고 있다. 또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 블로거’가 되길 희망한다. “세상이 급변하는 것은 두려움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길만 찾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변화는 기회일 수 있으므로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블로그에 회사 열고 후원자 모아 취재
한국홍보용 영문블로그 ‘테크노김치’도 “당시 포털이나 언론사로 옮겨 웹 2.0 탐구를 해볼까 했지만 조직에 속하면 자유롭게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아 포기했었죠.” 이 때문에 그는 국내 1호 ‘전업 블로거’나 ‘풀타임 블로거’로 불린다. 최근에는 블로그에서 탐구해왔던 웹 2.0 환경에서의 경제 구조 변화를 다룬 저서 <미코노미(Meconomy)>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블로그에서 공부해 온 웹 2.0에 대한 정보를 다시 블로그나, 강연, 책 등을 통해 공유하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도 만난다.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업무 제안이 들어오면 함께 일을 하기도 한다. 프리랜서와 비슷한 삶이다. 그는 직장을 그만둔 뒤 느꼈던 불안감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미래 사회에 대해 “빵집이 없어도 인터넷에서 빵을 팔 수 있는 사회가 됐듯, 특정 조직에 속하거나 자격증이 있어야 활동할 수 있었던 환경이 바뀌고 기회가 많아지면서 개인의 영향력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역시 ‘기자’라는 직함은 없지만 블로거로서 국외 컨퍼런스에 참여하곤 한다. 지난해 4월에도 그는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했다. 개인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아 미국으로 웹 2.0 기행을 떠난 것이다. 미리 후원자들에게 인터뷰 예정자들을 공개하고, 취재 도움을 받기도 했다. 취재 내용은 고스란히 그의 블로그에 게시됐다. 그는 “기존 언론에서는 의제 설정과 취재, 글쓰기 등 여러 과정이 있다”며 “이런 과정을 분산시키고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좋은 점을 해외에 알리고자 지난해부터 영어블로그인 ‘테크노김치’를 운영하고 있다. 또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 블로거’가 되길 희망한다. “세상이 급변하는 것은 두려움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길만 찾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변화는 기회일 수 있으므로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