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서상덕씨 “2005년 전체 찍어”
레이저 쏴 정보 기록…3mm 단위 정밀
레이저 쏴 정보 기록…3mm 단위 정밀
소실된 숭례문의 3차원 스캔 자료를 갖고 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외국계 3디 스캔장비업체에서 일하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서상덕(36)씨다. 그는 12일 저녁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숭례문에 대한 정밀한 3차원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3차원 스캔 기술은 8년 전부터 국내 도입되어 구조물 안전진단에 쓰이다가 최근 들어 일부 문화재 자료화에 쓰이기 시작했다. 이 기술은 약한 대상물에 레이저광을 쏘아 반사된 빛으로써 대상물의 위치정보를 점 단위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3차원 영상자료는 구조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사해 사이버상에 구현함으로써 실제 구조물을 보관해두는 것과 흡사해 평면적인 설계도면보다 정확한 기록방식으로 평가된다.
그는 2005년 숭례문 구조물 안전진단 용역작업 때 자료화했다고 말했다. 육축 일부에 국한됐던 공식 작업과 별도로 한달동안 사비를 들여 숭례문 전체를 3차원 스캔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전사한 자료가 모두 시디 20개 분량으로 점 간 3mm 단위로 정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이 복원자료로 쓴다는 정밀실측도면과 비교해 본 결과 처마와 용마루 등 실측이 어려운 부분에서 자신의 자료가 더 정확했다는 것이다.
그는 “3디자료가 복원단계뿐 아니라 복원 후에도 원형 재현정도를 검증하는데 유용할 자료가 될 것”이라며 “당국이 원하면 자료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목조 문화재에 대한 3대 스캔 작업은 공식적으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의 3차원 자료화를 추진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가지정 목조건축물에 대해서는 3차원 자료화를 진행한 바 없다고 밝혔다. 건축문화재연구실 남시진 사무관은 “2006년부터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석탑에 대한 3디 스캔 작업을 하고 있다”며 “2006년 전남북, 2007년 경남북 지역의 석탑 자료화를 끝냈다”고 밝혔다. 그는 목조 건축물은 문화재청에서 별도로 1999년부터 정밀도면화 작업을 해와 연구소에서 중복해 3디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에서는 목조문화재의 3디작업은 아는 바 없다고 밝히고 다만 1999년부터 지난 해까지 목조문화재 141건에 대한 평면도면화 작업이 진행돼 51건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한 3디 전문가는 당국의 문화재 3디 자료화 작업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록 목조문화재에 대한 도면화작업이 되어 있다고 해도 소실되어 없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석조물보다 우선적으로 3디 자료화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관련기사] ▶ 최고 목조건물 봉정사 극락전 ‘야간방화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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