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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숭례문 화재로 600년 역사 잃었지만 대운하땐 12000년 생태계 잃습니다”

등록 2008-02-13 21:09수정 2008-02-15 10:51

경부운하 건설로 사라질 위험에 처한 멸종위기 1급 야생동식물
경부운하 건설로 사라질 위험에 처한 멸종위기 1급 야생동식물
운하저지국민행동 ‘피해예측 보고서’ 발표
한반도에만 사는 어류
흰수마자·얼룩새코미꾸리 등 8종
수달·두루미 등 조류·포유류 50종
서식처 잃고 멸종 위기 놓여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등 한반도에만 사는 고유어종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180여 환경단체로 구성된 운하저지국민행동은 13일 ‘경부운하 건설로 인한 생태계 피해 예측 보고서’를 통해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한강과 낙동강 하구에 주로 서식하는 수달·삵 등 포유류 2종, 저어새·두루미 등 조류 40종, 흰수마자·얼룩새코미꾸리 등 어류 8종을 비롯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58종이 서식처를 잃고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흰수마자와 얼룩새코미꾸리는 한반도에만 살고 있고, 주로 낙동강 유역에서 제한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운하저지국민행동은 “준설과 대규모 토목 공사가 진행되면 어류가 산란하는 강바닥의 모래나 수생식물이 사라져 개체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어류를 잡아먹는 포유류나 조류에도 영향을 미쳐 먹이사슬 붕괴를 가져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또 경부운하 건설이 생태계에 끼칠 악영향으로 △준설작업에 따른 강 하구의 개펄과 모래톱 소실 △갑문 설치에 따른 생물의 고립 △강 깊이가 깊어지는 데 따른 배후 습지의 수위 변화 △한강과 낙동강의 연결에 따른 생태군의 혼합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경부운하 예정지가 정부가 특별히 관리해온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우포늪, 낙동강 하구, 암사동 습지 등 자연생태계 보호지역 416.3㎢가 훼손되면 이 곳에서 서식하는 생물들도 보금자리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도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 600년 역사가 무너졌지만, 대운하가 건설되면 1만2천년 전부터 고유하게 형성된 낙동강과 한강의 생태계와 역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부가 발간한 ‘제2차 자연환경조사’, 환경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발간한 ‘낙동강유역 습지 보호지역 확대를 위한 정밀조사’(2006년) 등 정부가 발간한 6개 문헌를 바탕으로 경부운하 건설 예정지의 생태계 현황을 조사해 작성됐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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