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2일까지 사태 수습”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숭례문 화재사고의 책임을 지고 전날 사의를 표명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사표를 오는 22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새 청장을 임명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므로 문화재청장이 우리 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책임지고 사후 수습에 매진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 정부 임기가 끝날 때 사표를 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지겠다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사후 수습과 향후 대책 마련이 더 중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금 당장 유 청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표를 반려하는 것도 아니다”며 “일단 사후 수습에 진력하도록 한 뒤 노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오는 22일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판단은 유 청장이 숭례문 화재 당시 기업 협찬으로 외유성 출장을 갔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고, 한나라당이 유 청장에게 ‘포괄적 뇌물죄’ 적용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유 청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하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진상조사로 뇌물성이 인정되면 수사의뢰해 형사처벌을 받아야 공직자의 기강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권태호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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