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문제 유출' 학원강사 4명도 입건…조직적 유출여부 수사 계속
서울 마포경찰서는 14일 사설 미술입시학원에서 수험생의 실기작품을 평가해주고 강사료를 받아 챙긴 혐의(학원의설립운영및과외교습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홍익대 미대 교수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2008학년도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 당일 고사장 안의 석고상 등을 훔쳐 본 뒤 수험생들에게 미리 알려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미술학원 강사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익대 미대 교수 8명은 학원연합회가 주최하는 미술 평가대회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평가해주거나 개별 입시미술학원에서 학원생들의 작품을 평가해주고 30만~100만 원씩 강사료를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A교수는 지난해 모두 5차례에 걸쳐 사설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평가해주고 33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B씨 등 홍익대 인근의 한 미술학원 강사 4명은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일인 1월 15일 오전 7시 50분께 실기고사장 맞은편 건물에 올라가 석고상과 정물 등을 확인한 뒤 학원생 14명에게 문자나 전화를 이용해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이날 오전 학원생 120여 명을 인솔해 시험장으로 데리고 간 뒤 서로 역할을 나눠맡아 B씨는 직접 석고상과 정물을 확인하고 나머지 강사들은 이 내용을 학원생 일부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학원강사들이 미리 짜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조직적인 문제유출이 있었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중이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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