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원이 입주한 건물 1층에서 불이 났으나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관의 신속한 조치로 어린 학원생 20여 명이 무사히 구출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4층 건물 1층 중국음식점 주방에서 조리중인 기름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음식점 직원과 손님들은 급히 대피했으나 연기와 불길은 곧 가게 안을 뒤덮었다.
마침 주변을 순찰하다 건물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한 서울 은평경찰서 불광지구대 소속 신동화(41) 경사와 박기주(41) 경장, 장하석(37) 경장 등 경찰관 3명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건물 2층에는 유치원생 20여 명이 미술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으며 불이 나자 아이들과 학원 강사 등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이 와중에 강사 1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아이들이 갇혀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신 경사 등은 즉시 건물 2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안심시키면서 침착하게 한 명씩 데리고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했고 3~4분 만에 20여 명 모두 무사히 대피시킬 수 있었다.
신 경사는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음식점에 불이 나면서 주변이 금방 연기로 가득 차 우선 아이들을 급히 대피시켰다"며 "다행히 화재현장을 곧바로 발견해 큰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음식점 내부 집기 등을 태워 9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