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불탄 `국보 1호' 숭례문(sungnyemun)의 정식 영문표기로 구성된 도메인인 `sungnyemun.com'을 미국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도메인 등록업체 아사달(www.asadal.com)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proxy.Inc'라는 기업체가 숭례문의 대표 도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sungnyemun.com'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불과 1개월 보름 전인 작년 12월28일 이 도메인을 2년 간 계약했다.
그러나 `sungnyemun.co.kr', `sungnyemun.net'을 비롯해 `soongremoon' `soonglemoon' `soonremoon' `sunglemun' `sungremun' 등 유사한 숭례문 영문 표기를 사용한 도메인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숭례문' 보다 더욱 널리 알려진 명칭인 `남대문(Namdaemun)'으로 구성된 도메인은 `namdaemun.com'(2001년7월 등록), `namdaemun.co.kr'(2001년11월 등록), `namdaemun.net'(1999년4월 등록), `namdaemun.kr'(2007년4월 등록) 등으로 역시 모두 한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숭례문 관련 도메인 중 몇개를 지난 10일 화재이후 서둘러 등록한 한 시민은 "`국보1호' 숭례문이 소실된 상황에서 숭례문의 역사적 의미와 모습을 널리 알려나갈 수 있는 `숭례문' 도메인은 더욱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며 "대표적인 도메인을 외국인이 가지고 있다는 점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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