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15일 오후 숭례문 경비를 맡아온 KT텔레캅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자 회사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양복 차림의 남대문서 소속 경찰관 8명이 승용차 2대를 이용해 구로구 구로5동에 위치한 KT텔레캅 본사 1층 로비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15분.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던 여직원 2명은 수사관들을 발견하자 당황스런 표정으로 인터폰을 통해 급히 상부로 상황을 알렸다.
압수물을 담을 파란색 상자 4개를 가지고 온 경찰은 여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출입구를 이용해 곧장 6층 고객서비스 본부로 향했다.
업체측은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며 난감해했다.
숭례문에 대한 직접 경비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리라는 사실은 일찍부터 예견하고 있었지만 설마 압수수색까지 당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이다.
한 회사 관계자는 "숭례문 경비는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인데 일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며 "경찰이 회사를 압수수색하는 상황으로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회사의 주요 업무는 방재 업무가 아니라 방범 서비스였다"면서 "중구청과의 계약서에도 전기누전이나 방화는 면책 사항으로 정해져 있어 우리에게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뒤 회사로 몰려든 보도진 30여 명은 현장 취재를 시도했지만 1층 로비에서 사무실로 통하는 출입구부터 철저한 보안설비가 돼 있어 로비에서 모두 대기해야만 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뒤 회사로 몰려든 보도진 30여 명은 현장 취재를 시도했지만 1층 로비에서 사무실로 통하는 출입구부터 철저한 보안설비가 돼 있어 로비에서 모두 대기해야만 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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