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특검 ‘BBK 명함’ 수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다스·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15일 이장춘(68) 전 외무부 대사로부터 ‘비비케이(BBK) 명함’을 이 당선인으로부터 건네받은 사실이 적힌 수첩 사본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사는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3일 조사받고 나오는데 ‘명함 관련해서 다른 물증이 있느냐’는 특검팀의 전화가 왔다”며 “그래서 14일에 오래전부터 일정을 적어온 수첩을 복사해서 특검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이 수첩에는 이 당선인한테서 비비케이 명함을 건네받은 2001년 5월30일 오후 2시30분에 영포빌딩에서 이 당선인을 만난 사실이 적혀 있다”고 설명한 뒤 “이런 게 있어서, 내가 명함 받은 것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사가 이 당선인에게서 비비케이 명함을 받은 2001년 5월30일은 이 당선인이 김경준씨와 동업 관계를 완전히 청산했다는 같은 해 4월17일보다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다.
한편 이 당선인 조사 여부를 두고 특검팀 관계자는 “자금추적을 계속하고 있는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일정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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