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혐의 채씨 현장검증
숭례문 방화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일 오후 숭례문의 야간 무인경비를 맡고 있는 경비업체 케이티텔레캅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서울 구로구 케이티텔레캅 본사 건물 2층 강북본부와 관제실 등을 3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해, 케이티텔레캅이 숭례문 경비 업무와 관련해 문화재청·중구청과 맺은 계약 서류 등 자료 두 상자 분량과 노트북 컴퓨터 1대를 확보했다. 이혁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은 “숭례문 경비 업무가 협약대로 이행됐는지 규명해, 위법사항이 밝혀지면 형사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텔레캅 쪽은 숭례문 화재가 났던 지난 10일 밤 8시47분께 외부인 침입 감지 경보가 울려 8시56분께 직원을 현장에 출동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구청은 지난해 11월 에스원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케이티텔레캅과 숭례문 무인경비 협정을 새로 맺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숭례문에서 채아무개(70·구속)씨의 방화 과정에 대한 현장검증을 했다. 채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순간적인 감정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며 “인명 피해는 없었고, 문화재는 복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공사 과정을 일반인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가림막을 철거하는 대신 낮엔 개방형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