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낙법 배우다 머리 다쳐
선배들한테 ‘죽도’로 맞기도
선배들한테 ‘죽도’로 맞기도
다음달 입학을 앞둔 체육계 학과 예비 대학생이 대학 선배들한테 단체 훈련을 받다가 혼수상태에 빠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5시께 ㅇ대학 동양무예학과 1학년 입학 예정인 강아무개(18)군이 이 대학에서 이뤄진 후방낙법 훈련 도중 머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강군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훈련 당시 이 학과 선배 20명이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군을 비롯한 신입생 4명을 검도용 죽도로 때렸고, 강군은 허벅지에 20여대를 맞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선배들의 구타와 강군이 의식을 잃은 것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등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가족들은 강군의 허벅지에 심한 멍자국이 있는 점을 들어 구타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주부터 동양무예학과 신입생을 대상으로 단체 훈련을 시작했고, 강군은 지난 13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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