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로 전남 지역을 방문한 김대중 전(前) 대통령에게 통일의 염원을 담은 천문동(天門冬)으로 담근 술이 전달돼 화제다.
통합민주당 채일병 의원은 16일 전남 해남군 울돌목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에게 "민족의 염원인 통일의 길을 여신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천문동으로 담근 술을 전달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천문동주는 2005년 해남의 약초 연구가 박동인(55)씨가 울돌목 인근에서 10㎏에 달하는 진귀한 한약재 천문동을 채취해 담근 술이다.
박씨는 "남북통일을 이루는 통일 대통령에게 천문동으로 담근 술을 내놓겠다"며 천문동을 술로 만들어 보관해왔고 이날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 전 대통령에게 채 의원을 통해 술을 전달했다.
박씨는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숨 쉬는 울돌목에서 채취해 담근 천문동주를 김 전 대통령께 드리고 싶었다"며 "남은 술은 통일을 완수한 대통령께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천문동은 작은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가 여러 개 달려있는데 이 뿌리가 늙지 않고 병들지 않는 약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맛은 달고 쓰며 몸 한쪽에 감각이 없는 것을 치료하며 골수를 보충해주고 폐를 튼튼하게 하여 한열(寒熱)을 없애준다"고 동의보감에 적혀있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 (해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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