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호 숭례문의 넋을 기리는 49재(四十九齋: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제사의례)가 3년 전 화마(火魔)에 휩싸였던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에서 치러진다.
17일 낙산사에 따르면 낙산사와 양양군은 숭례문 소실 49일째인 3월 29일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에 있는 이 사찰의 대웅전에서 숭례문 추모제를 지내기로 했다.
경희대 관광대학원 안경모 교수가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과 이진호 양양군수에게 제안해 열리게 된 추모제에서는 숭례문과 낙산사 등의 문화재 소실 후 남은 부재(部材)와 관련 영상물 등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는 숭례문 소실로 인해 무너진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치유하고 국보의 얼을 기리며 화재의 경각심을 통해 귀중한 문화재 보존과 철저한 관리의 교훈을 일깨우려는 것이라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화재로 인해 같은 아픔을 겪은 낙산사에서 숭례문 추모제를 지내는 것은 우리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낙산사 관계자는 "사람뿐 아니라 일체(一切: 모든 것)에 불성이 있으므로 숭례문의 49재를 지내는 것이 이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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