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김아무개 교장이 사임했다.
서울국악고는 17일 “전날 열린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김 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영식 교감을 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울국악고는 2008학년도 신입생 전형 과정에서 김 전 교장의 지시로 서류철과 실기채점표가 변경돼 합격생 3명이 부당하게 탈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와 교육청 감사를 받았다. 서울국악고는 다음달 1일부터 국립으로 전환돼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로 새롭게 문 열 예정이어서, 신 교감은 새 교장이 임명될 때까지만 직무대행으로 일하게 된다.
서울국악고의 입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금천경찰서는 곧 성적을 입력한 교사를 불러 성적 바꿔치기 과정에 김 전 교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학교에서 입시업무 때 사용된 컴퓨터와 원서철·회의록 등을 압수했으며,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최근 3년 동안 서울국악고가 발주한 70여건 19억원어치의 각종 공사 가운데 절반 이상을 김 전 교장의 남편과 관련된 업체들이 맡았다는 <한국방송> 보도의 진위 여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