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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명박 조사’ 단 3시간…특검수사 ‘끝내기’ 수순

등록 2008-02-18 00:36

이 당선인 전격 방문조사
BBK의혹 등 캐기엔 시간 부족
경호·예우차원 ‘제3장소’ 선택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17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조사한 것은, 수사 기간 만료가 6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 당선인 직접 조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특검팀의 이 당선인 직접 조사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지난해 12월 검찰이 서면조사만으로 이 당선인에게 무혐의 결정을 하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쌓였고, ‘이명박 특검’은 이런 배경에서 출범했다. 검찰 수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수사결과를 얻기 위해 특검의 이 당선인 직접 조사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 당선인을 특검 조사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은, 당선인 경호와 ‘예우’를 감안한 절충안이다.

이날 이 당선인에 대한 조사에는 문강배·이상인·최철 특검보가 참여했다. 김학근 특검보는 이날 밤 10시 브리핑에서 “비비케이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검찰 발표 이후 제기된 의혹 사항과 특검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문사항, 상암동 디엠시 관련 특혜분양 의혹 사항 등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검찰 수사발표 뒤 터져나왔거나 검찰이 도외시한 △“비비케이는 내가 만들었다”는 이 당선인의 육성 동영상 △이장춘 전 대사가 이 당선인에게서 받았다는 ‘비비케이 명함’ △1993년 당시 이 당선인의 도곡동 땅 소유를 기정 사실로 기록했던 언론보도와 단행본(<실록 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근거로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 당선인 조사가 3시간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 당선인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대한 충실한 조사가 이뤄졌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김 특검보는 “수사팀에서 수사 내용을 검토한 뒤에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뒀지만, 남은 수사 일정을 감안하면 추가 조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명의 특검보가 돌아가면서 이 당선인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신문했고, 수사관 1명이 진술 내용을 받아쳤다. 조사 과정에 이 당선인 변호인이 동석했지만, 녹음·녹취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특검보는 “어제부터 당선인과 조사 문제를 협의했으며, 조사 일정은 오늘에야 결정됐다”며 “특검 수사팀은 엄정하게 조사했으며, 당선인은 진지하고 성의있는 태도로 소상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이날 오후 한 통신사에서 이 당선인 조사 사실을 보도하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는 등 이날 밤 조사가 끝날 때까지 조사 여부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특검팀은 “조사 장소는 당선인과 수사팀이 협의해서 결정했다”며 조사가 끝난 뒤에도 구체적인 장소 및 조사가 몇시부터 이뤄졌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이 당선인 쪽의 눈치를 보느라 지나치게 보안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조사가 끝나기 전에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이 당선인 쪽에서 요청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특검보는 “당선인과 조율 과정에서 그런 얘기도 있었을 텐데, 판단은 저희가 했다”고 답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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