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길음 뉴타운에 추진 중인 자립형 사립고 설립이 1년 가량 늦춰지게 됐다.
서울시는 17일 “지난해 라성 정형기재단의 길음 뉴타운 자사고 설립 포기에 이어 최근 은평뉴타운 자사고를 추진하던 ㈜대교도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반납했다”며 “재공모를 통해 자사고 설립 희망 법인을 다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교는 학교 설립에 대한 안팎의 환경 변화와 사교육업체의 학교 설립에 대한 비판적 여론 등을 지위 반납의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애초 2009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던 이 지역의 자사고 설립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성균 서울시 교육행정팀장은 “서두르면 내년 2학기 개교는 가능하겠으나, 개교는 연초에 해야 하는데다 학교 건물 신축은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2010년은 돼야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법인 설립 인가까지 받으며 은평뉴타운 자사고를 추진하던 대교 쪽은 그동안 ‘사교육업체가 공교육까지 맡을 수는 없다’는 등 도덕성 논란에 휘말려오다 끝내 손을 뗀 셈이다. 이 지역 자사고 터는 2만6446㎡이다. 앞서 길음 자사고를 추진하던 라성 정형기재단은 지난해 5월 1만5천㎡인 학교 터가 너무 좁다는 이유로 포기한 바 있다.
시는 자사고를 운영할 새 운영자를 다음달 10일까지 공모한 뒤 응모 법인의 재정현황, 학교법인 기본재정 확보방안 및 지원방안, 학교운영 계획 등을 심사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고를 방침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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