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고려대 전 총장
정아무개씨, 주소 옮겨 88년 고양시 논밭 4천평
구입 뒤 공시지가로 10배 올라…시가30억 이상
구입 뒤 공시지가로 10배 올라…시가30억 이상
이명박 당선인은 18일 초대 교육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어윤대(63) 전 고려대 총장의 위장전입을 통한 땅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국무위원 발표 직전에 김도연(56)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전격 교체했다. 서울 태생인 김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왔으며 서울대 공과대학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 당선인의 한 측근은 “교육과학부 장관 물망에 올랐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은 다른 자리에 기용키로 하고 그 자리에 김도연 교수를 발탁키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교육과학부 장관 내정자로 알려진 어 전 총장은 부인 정아무개(60·ㅇ대 교수)씨가 1988년 위장전입을 해 경기 고양시의 논밭 4천여평을 산 의혹이 제기되는 등 도덕성에 흠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낙마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겨레>에서 확인한 결과, 어 전 총장의 부인 정씨는 1988년 4·5월 당시 경기 고양군 원당읍 도내리(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29·62-2·65·66번지의 논 네 필지 1만3418㎡(4천여평)와 321번지 밭 724㎡(220평)를 샀다. 논 네 필지는 2006년 모두 밭으로 지목이 변경됐다. 정씨 소유로 된 이곳의 땅값은 그동안 공시지가 기준으로 10배 남짓 올랐으며, 현재 시가는 적어도 3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인근 부동산 업소들은 말하고 있다.
이 토지들의 등기부등본에는 당시 정씨의 주소지가 ‘고양군 원당읍 도내리 342-4’로 나와 있으며, 지금도 정씨의 주소지가 같은 곳으로 적혀 있다. 이 지번은 당시 이 땅 매매를 중개했던 김아무개(75)씨가 살았던 곳이다. 김씨는 정씨의 위장전입 여부에 대해 “20년 전의 일을 왜 묻느냐. 그때 다 그렇게 했고, 이곳 일대 80%가 서울 사람 땅”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외지인이 와서 살았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마을 토박이인 김아무개(76)씨는 “이 마을은 친지들이 모여 살아, 외지인이 오면 누구나 다 알게 된다”며 “이런 허름한 곳에 대학 교수를 하는 높은 사람들이 와서 살 수도 없고, 그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았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는 ㅇ대 성악과 교수였으며, 어 전 총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무부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었다.
이때는 농지개혁법에 따라, 주소지가 농지 소재지에 있고 농지매매증명을 받아야 농지를 살 수 있었다. 이후 정부는 위장전입을 통한 농지 소유와 투기를 막기 위해 88년 11월부터 외지인은 가구주를 포함한 가구원이 모두 6개월 이상 농지 소재지에 살아야 농지 구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정씨가 산 땅들은 90년 1월1일 기준 공시지가가 1만2천~2만2천원이었으나 2007년 1월1일에는 14만2천~20만6천원으로 올랐고, 현재 전체 땅값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20억7천여만원이다. 이 동네 토박이인 ㄱ부동산 이아무개 대표는 “시가로 따지면 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평당 80만원, 가까운 곳은 10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며 “적어도 30억~40억원 정도 값이 나가는 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 전 총장은 “정부에서 다 조사할 텐데 왜 그러느냐. 아직 교육부 장관 내정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현웅 이완 권오성 기자 goloke@hani.co.kr ▶ [단독] 어윤대 교육장관 내정자 부인 ‘위장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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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의 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땅 . 고양/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정씨가 산 땅들은 90년 1월1일 기준 공시지가가 1만2천~2만2천원이었으나 2007년 1월1일에는 14만2천~20만6천원으로 올랐고, 현재 전체 땅값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20억7천여만원이다. 이 동네 토박이인 ㄱ부동산 이아무개 대표는 “시가로 따지면 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평당 80만원, 가까운 곳은 10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며 “적어도 30억~40억원 정도 값이 나가는 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 전 총장은 “정부에서 다 조사할 텐데 왜 그러느냐. 아직 교육부 장관 내정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현웅 이완 권오성 기자 goloke@hani.co.kr ▶ [단독] 어윤대 교육장관 내정자 부인 ‘위장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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