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어윤대 전 고대총장 부인 ‘위장전입’…장관낙마

등록 2008-02-18 17:49수정 2008-02-19 09:52

어윤대 고려대 전 총장
어윤대 고려대 전 총장
정아무개씨, 주소 옮겨 88년 고양시 논밭 4천평
구입 뒤 공시지가로 10배 올라…시가30억 이상
이명박 당선인은 18일 초대 교육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어윤대(63) 전 고려대 총장의 위장전입을 통한 땅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국무위원 발표 직전에 김도연(56)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전격 교체했다. 서울 태생인 김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왔으며 서울대 공과대학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 당선인의 한 측근은 “교육과학부 장관 물망에 올랐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은 다른 자리에 기용키로 하고 그 자리에 김도연 교수를 발탁키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교육과학부 장관 내정자로 알려진 어 전 총장은 부인 정아무개(60·ㅇ대 교수)씨가 1988년 위장전입을 해 경기 고양시의 논밭 4천여평을 산 의혹이 제기되는 등 도덕성에 흠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낙마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겨레>에서 확인한 결과, 어 전 총장의 부인 정씨는 1988년 4·5월 당시 경기 고양군 원당읍 도내리(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29·62-2·65·66번지의 논 네 필지 1만3418㎡(4천여평)와 321번지 밭 724㎡(220평)를 샀다. 논 네 필지는 2006년 모두 밭으로 지목이 변경됐다. 정씨 소유로 된 이곳의 땅값은 그동안 공시지가 기준으로 10배 남짓 올랐으며, 현재 시가는 적어도 3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인근 부동산 업소들은 말하고 있다.

이 토지들의 등기부등본에는 당시 정씨의 주소지가 ‘고양군 원당읍 도내리 342-4’로 나와 있으며, 지금도 정씨의 주소지가 같은 곳으로 적혀 있다. 이 지번은 당시 이 땅 매매를 중개했던 김아무개(75)씨가 살았던 곳이다. 김씨는 정씨의 위장전입 여부에 대해 “20년 전의 일을 왜 묻느냐. 그때 다 그렇게 했고, 이곳 일대 80%가 서울 사람 땅”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외지인이 와서 살았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마을 토박이인 김아무개(76)씨는 “이 마을은 친지들이 모여 살아, 외지인이 오면 누구나 다 알게 된다”며 “이런 허름한 곳에 대학 교수를 하는 높은 사람들이 와서 살 수도 없고, 그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았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는 ㅇ대 성악과 교수였으며, 어 전 총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무부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었다.

이때는 농지개혁법에 따라, 주소지가 농지 소재지에 있고 농지매매증명을 받아야 농지를 살 수 있었다. 이후 정부는 위장전입을 통한 농지 소유와 투기를 막기 위해 88년 11월부터 외지인은 가구주를 포함한 가구원이 모두 6개월 이상 농지 소재지에 살아야 농지 구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의 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땅 . 고양/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의 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땅 . 고양/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정씨가 산 땅들은 90년 1월1일 기준 공시지가가 1만2천~2만2천원이었으나 2007년 1월1일에는 14만2천~20만6천원으로 올랐고, 현재 전체 땅값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20억7천여만원이다. 이 동네 토박이인 ㄱ부동산 이아무개 대표는 “시가로 따지면 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평당 80만원, 가까운 곳은 10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며 “적어도 30억~40억원 정도 값이 나가는 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 전 총장은 “정부에서 다 조사할 텐데 왜 그러느냐. 아직 교육부 장관 내정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현웅 이완 권오성 기자 goloke@hani.co.kr

[단독] 어윤대 교육장관 내정자 부인 ‘위장전입’
어윤대 전 총장부인 위장전입땅 2006년 밭으로 지목변경
[단독] 일산새도시 인근 잇단 개발설로 들썩한 “총장님 땅”
[어윤대 전 총장] 기부금모금 탁월 재능, 학내선 마찰
[속보] 새정부 교육장관에 김도연 서울대 교수 내정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