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회사 로비’ 정상문 비서관 전 사위, 검찰서 밝혀
ㅅ해운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최근 ㅅ해운이 2004년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김정복 보훈처장(62·전 중부국세청장)과 전직 국세청 고위간부인 이아무개씨 등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전 사위인 이아무개(35)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04년 2월 ㅅ해운의 김아무개 전무(49)로부터 ‘세무조사에서 압수당한 노트북을 되찾고, 세무사찰을 피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장인인 정 비서관에게 부탁했다. 그 뒤 장인이 ‘김정복 중부국세청장에게 사돈집이 세무조사를 당했으니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정 비서관을 소환해 김정복 보훈처장에게 ㅅ해운과 관련해 청탁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씨는 또 검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국무총리실 사정팀 소속 경찰관 권아무개씨를 통해 당시 국세청 고위간부 이씨에게도 ㅅ해운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했는데, 얼마 뒤 이씨가 부산·경남 출신 고위공무원 모임에서 장인에게 ‘사돈 회사는 잘 처리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ㄱ의원을 비롯한 4명에게 2004년 총선 직전 3000만원씩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현직 국회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의혹들을 빠짐없이 잘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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