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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숭례문 화재 불길 안 보인 건 ‘열기둥’ 때문”

등록 2008-02-19 17:08

소방본부 '화재사고 종합보고' 분석결과 발표

방화로 소실된 숭례문 화재현장에서 바닥에서 시작된 불길이 곧바로 천장으로 옮아붙었는데도 불길이 목격되지 않았던 것은 순간적으로 솟구쳐오르는 '열기둥(plume)'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9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숭례문 화재사고 종합보고'에서 "2층 바닥에 뿌려둔 신나에 불이 붙으면서 고온의 '열기둥'을 형성했다"며 "눈에 보이는 불길이 없었는데도 바닥에서 시작된 불이 천장 속으로 옮아붙은 것은 이 열기둥 때문"이라고 밝혔다.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방화피의자 채모(70)씨가 누각 2층 바닥에 뿌려둔 시너에 불이 붙으면서 불길이 넓은 바닥으로 확산했고 이 불길에서 고온의 열기둥이 형성됐다.

열기둥으로 인해 누각 2층 천장에 뜨거운 열기가 지속적으로 작용하자 목재로 된 누각 천장에서는 목재 속 수분이 분해되면서 가연성 가스가 방출되기 시작했고 점차 불이 붙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

이어 천장의 온도가 목재의 인화점(253℃)과 발화점(450℃)에 도달했고 천장 내부 적심층에 쌓인 대팻밥과 나뭇조각 등으로 열기가 침투해 훈소(불꽃 없이 연기만 발생하는 연소)상태가 유지되다가 결국 불길이 천장 내부 전체로 급격히 퍼졌다.

소방본부는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열기가 적심층으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소방본부는 화재진압의 장애요인에 대한 분석도 제시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적심층이 두터운 목재와 강회층에 둘러싸여 고압의 방수로도 물길이 닿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천장을 뚫기 위한 기와제거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

소방본부는 기와 1장의 무게가 7~10㎏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기와를 제거한 뒤에도 밑에는 단단한 강회(생석회)가 12~15㎝ 두께로 콘크리트처럼 덮여 있어서 해머로도 파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본부는 화재진압 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유관기관의 의견을 빌려 "대체로 화재진화가 잘됐다"고 자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는 보고서의 '화재진압 결과분석'에서 "적심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도 1층이 90% 이상 남고 2층 부분도 상당부분 남은 것은 화재진화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거나 "2층은 많이 훼손됐지만 1층은 진화작업 덕분인지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는 등의 문화재 전문가 의견을 실었다.

보고서에는 또 화재 당일 무선교신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 "불이 남아있는데 꺼졌다고 본 오판은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이 최선을 다한 것 같고 위법사실을 밝히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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