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대비 구조보강 작업=오는 22일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나온 19일 오후,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숭례문 2차 붕괴 위험에 대비한 구조보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보강작업 뒤 숭례문에 대형 천막을 씌워 비에 대비할 예정이다. 사진 공동취재단
국보 1호 숭례문은 훼손됐는데…
소방당국 “최선을 다했다”
소방당국 “최선을 다했다”
소방당국이 숭례문 화재 진압 결과에 대해 ‘자화자찬’식 자체 평가를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9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숭례문 화재사고 종합보고’에서 문화재 전문가, 소방 유관기관 등의 말을 빌려 ‘대체로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결론에 해당하는 ‘화재 진압 결과 분석’ 항목에 “2층은 많이 훼손됐지만 1층은 진화작업 덕분인지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1층은 완벽한 상태로 봐도 좋다”(김봉건 국립문화재 연구소장), “(불길이) 적심에 도달하게 되면 거의 방법이 없다”(윤명오 도시방재연구소장), “소방당국이 최선을 다 한 것 같고 위법사실을 밝히기 어렵다”(남대문경찰서) 등 긍정적인 반응만 인용해놨다.
하지만 김봉건 소장은 “2층이 탔고 1층은 남았다는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한 것”이라며 “결코 진압을 잘했다는 것이 아니므로 입맛대로 해석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전문가 의견을 발췌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숭례문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청 공원녹지과를 압수수색했다.
김영수 남대문경찰서장은 “압수수색 결과 화재 당일 근무했던 직원이 점심시간 뒤 네 시간 정도 자리를 비운 게 확인됐다”며 “근무일지에 감독자 사인이 여러 달치가 한꺼번에 돼 있어 관리·감독이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구청이 숭례문 관리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면,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이정훈 이완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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