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7명이 숨진 경기도 양평 용문산 정상 육군 204항공대대 UH-1H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군 수사관계자들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 양평/연합뉴스
양평소방서 관계자 "동체 두동강, 폭발흔적은 없어"
20일 새벽 육군 204항공대대 소속 UH-1H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7명이 전원 숨진 경기도 양평 용문산 인근 사고 현장은 군당국에 의해 접근이 철저히 통제된 채 시신 수습과 조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헬기가 추락한 곳은 양평군 옥천면 용촌3리 갈현부락 육군8415 부대 인근 산간도로로, 양평읍내에서 10㎞ 정도 떨어진 용문산 8부능선 일대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1.5㎞ 떨어진 지점에 군 헌병 10여명을 투입, 통제선을 치고 군용차량 이외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으며, 통제선에서 사고현장까지는 도보로 20여분 거리다.
군 당국은 사고발생 8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군용 앰뷸런스 5대를 이용, 사망자들의 시신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운구했다.
시신 운반용 배낭을 군에 지급하기 위해 사고현장을 다녀온 양평소방서 관계자는 "헬기가 길가 산기슭에 박혀 동체가 두 동강이 났고 날개도 부서져 있어 추락 당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며 "그러나 폭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는 시신 7구가 흰색 천에 덮여 있었고, 시신이 그다지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며 "추락한 헬기의 잔해는 반경 20m 안에 흩어져 있었으며 사고현장에는 50여명의 군병력이 동원돼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시신 운반용 배낭 7개를 넘겨 주러 현장에 들어갔으며, 사고조사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군측에서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 4시께 양평소방서측은 `헬기가 추락해 환자가 발생했다'는 군부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군부대의 철수 요청을 받고 소방서로 복귀했었다.
사고발생 시간대에 양평지역은 습도 81%였으며, 오전 7시 측정결과 시정거리가 1.5∼2㎞ 정도로 박무(薄霧)가 낀 상태였다고 양평기상관측소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안개가 사고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용문산(해발 1천100여m)은 지형적으로 위험한 곳으로, 헬기 조종사들은 대낮에도 이 산을 넘어가는 데 부담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이날 오전 11시께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경태 김정은 기자 chan@yna.co.kr (양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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