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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숭례문 서까래라도 쓰이면 선친도 기뻐할 것”

등록 2008-02-20 20:42

정읍 선산 소나무 30여그루 남대문 복원 기증한 이용의 교감
정읍 선산 소나무 30여그루 남대문 복원 기증한 이용의 교감
정읍 선산 소나무 30여그루 남대문 복원 기증한 이용의 교감
“선친께서도 자신이 직접 심은 나무가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 쓰인다면 분명히 기뻐하실 것입니다.”

전북 전주중앙여고 이용의(61) 교감은 숭례문 재건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수천만원 상당의 소나무 30여그루를 문화재청에 기증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그가 기증하겠다고 밝힌 나무는 정읍시 산내면 능교리 선산의 50~60년생 적송 30~40여그루다.

그는 “숭례문이 불타는 장면을 보면서 내 가슴도 타는 것처럼 안타까웠다”며 “복원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뜻을 이미 문화재청에 전했다.

그는 “둘레가 1~2m가 넘는 큰 소나무가 아니어서 대들보와 기둥으로 쓰기는 어렵겠지만, 서까래 등으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동안 애지중지하며 아껴온 재산을 기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가는 정확히 얼마인지 따져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학교에서 사회문화를 가르쳤던 그는 문화재와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문화연구원장을 맡아 오는 7월에는 전주연꽃축제도 연다.

그는 또 1996년부터는 불교를 믿는 젊은이들과 함께 ‘전북 파라미타(피안에 이른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음역해 바라밀다로 부름) 청소년협회’를 만들어 명예회장도 맡고 있다. 불교와 전통사상을 연구하는 이 단체는 전북의 명산인 모악산 살리기 운동 등 문화재와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아직 문화재청에서 목재로 쓰기로 확답한 것도 아닌데 주위의 관심을 지나치게 받는 것 같아 쑥쓰럽다”고 겸손해 했다.

문화재청 행정지원과 오효석 사무관은 “소나무 기증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매일 20~30통이 오고 있으나, 아직 기본적인 복구·복원 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접수만 받고 있다”며 “앞으로 논의를 거쳐 기증 받을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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