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20일 이적표현물을 소지하고 대선 후보 누리집에 협박 글을 남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선전위원장 송아무개(34·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지난해 12월21일 이회창 무소속 대선 후보의 싸이월드 누리집에 “대선 후보를 사퇴하지 않으면 살해할 것이다”라고 협박하는 글을 실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송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낮 12시께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혀 서울 종로구 옥인동 대공분실로 연행된 송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수사 결과를 발표한 ‘주체사상 지하 학습조직’에 대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던 중 송씨의 혐의를 확인하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1996년 연세대 한총련 사태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10여년의 도피 생활 끝에 지난해 7월 검거된 이아무개(38)씨와 최근 결혼식을 올린 송씨는 지난해 이씨를 수사하던 경찰에 이적표현물을 압수당한 바 있다. 경찰은 이후 송씨를 여러 차례 불러 이적표현물 입수 경위와 주체사상 학습 여부 등을 조사해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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