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경기도 평택 일대를 무대로 폭력조직을 결성해 활동하면서 유흥가 이권개입, 경쟁조직원 폭행 등을 저질러 온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폭력조직 두목 김모(50)씨 등 1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조직 고문 김모(53)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부두목 양모(41)씨 등 달아난 일당 20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987년부터 평택지역 유흥주점 물수건 납품업체를 운영하면서 폭력조직을 결성해 활동해오다 2006년 7월 평택의 한 노래주점 앞에서 유흥가 주도권 장악을 위해 흉기를 동원해 경쟁 폭력조직원 10여 명과 집단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3월 또 다른 경쟁폭력조직의 조직원이 운영하는 평택의 한 성인오락실에 난입해 오락기 60여 대를 부수고 2006년 6월에는 평택역 주변 재개발사업 시행사에 "토지매입 작업을 해주겠다"며 3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05년 8월에는 조직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직원 1명을 집단폭행해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혔으며 2003년에는 경쟁폭력조직 조직원 2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조직은 경찰청의 '폭력조직원 관리대상'에 76명이 등재된 전국 최대규모의 폭력조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선배 말에 복종하고 조직을 배반하면 보복한다'는 내용의 행동강령을 두고 조직원을 집단합숙시키며 관리해왔으며 특히 평택지역 중ㆍ고교 불량서클에서 활동한 10대들을 조직원으로 영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조직규모를 확장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조직원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지역 토착 폭력조직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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