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맥주 세토 유조 전 회장
아사히맥주 세토 유조 전 회장, 우석대 명예 경영학 박사 받아
“최고경영자의 리더십만으로 기업이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총화가 기업의 힘입니다.”
일본의 대표적 맥주회사 아사히맥주의 사장·회장을 지내고 현재 상담역으로 활동하는 세토 유조(78·사진) 전 회장이 22일 전북 전주 우석대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경영 철학과 인생 역정을 담은 자서전 〈역경은 두렵지 않다〉의 한국어판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반일 감정이 극심했던 2005년 10월 서울에서 일한경제인회의가 열렸을 때, 당시 서울시장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짧은 시간 만났는데, 밝고 명랑한 그는 분명하게 말을 하는 성격인 것 같았다”며 이 당선인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1953년 아사히맥주에 들어가서 회장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일으킨 그는 한국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젊어서 남이 하기 싫어하는 고생을 사서 하라”며 “산 앞에서 사치하지 말고, 계곡 앞에서 좌절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나도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며 “20대에 노는 것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경험하라”고 말했다.
그는 25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세토 전 회장은 90년대 일본 맥주업계에 ‘수퍼드라이’ 기적을 일으켜 아사히맥주를 일본 굴지의 맥주업체로 끌어 올린 일본 경제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본은 지금도 아사히맥주의 시장점유율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일본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2006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우석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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